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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늘푸름이

 

1960년대 런던

 

크레이 형제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어느 술집에 가든
안주거리였으니까

 

하지만 곁에서 본 나는
있는 그대로를 말하겠다

 

그 형제는
피보다 진한 뭔가가 있었다

 

쌍둥이이자
서로의 반쪽인

 

뼛속까지 갱스터로
야망에 가득 차 있었다

 

론 크레이는
'도고다이' 스타일로

 

잔인하며 엉뚱하고
괴상했지만

 

나의 레지는 달랐다

 

평생 한 번 볼까 한
거리의 싸움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랑하기에 이렇게
미워할 수 있었다

 

레전드

 

- 안녕하세요
- 그래

 

- 티타임이야?
- 응?

 

수고 많으시네!

 

차 한잔씩 들고
감시하셔

 

싫으신가?

 

'포드 앵글리아' 타시네?

 

아무리 밟아대도
죽어라 안 나가는?

 

딱이기 하다
까맣고 쬐끄매도 멋지고

 

우유도 듬뿍 넣었는데

 

그냥 꺼져주시지

 

그러죠 뭐

 

강간범에 살인범들
잡아넣을 몸들이시니

 

근데 똥은 어디서 싸나?

 

참으면 똥독 오르는데

 

아름다운 하루 보내요
크리스마스가 코앞인데

 

실례했소

 

내 운짱 녀석은?

 

- 아침 잠이 많잖아
- 뭐야?

 

아직 안 왔구나
애가 근성이 없어

 

그럼 가서 잡아와야지

 

- 옴스비 거리에 살지?
- 응, 태워 줄게

 

아냐, 걸어갈래
날도 좋은데

 

잘 모시고 와
중요한 분들이야

 

그럴게

 

가시죠

 

천천히 갈 테니
걱정 마요!

 

- 안녕하세요
- 레지

 

- 별일 없죠?
- 네

 

다행이네

 

리타

 

안 그래도 갈까 했어
엄마가 이거 두고 갔대서

 

- 맞네
- 그치?

 

- 응, 너무 고마워
- 뭘 그걸 갖고

 

상냥해

 

못사는 사람들은

 

경찰은 생까도
깡패한텐 헬렐레야

 

더러운 삼류인생들!

 

차 닦아드릴까요?

 

삐까번쩍거리게 해드릴게요

 

프랭크 있나?

 

오빠!

 

누구지?

 

프랜시스. 프랭크 동생이에요

 

그러고 보니 알겠다

 

그땐 어렸는데
다 컸네

 

그쵸 뭐

 

뭐야?

 

사탕이요

 

무슨 사탕?
속에 레몬즙 든 거지?

 

맛봐도 돼?

 

그래요

 

고마워

 

거, 꽤 맛나네

 

- 깨물면 안 되는데
- 안 돼?

 

그럼 레몬즙
어떻게 먹어?

 

- 기다려야죠
- 무슨!

 

기다리는 게
장땡은 아냐

 

뛰어갈게요, 당장

 

- 혼낼 거죠?
- 그래야지

 

데이트할래?
그럼 덜 혼내주고

 

좋아요

 

꼭 그래서는 아니고

 

토요일 밤?

 

옷도 입다 말고
남자랑 떠들다니

 

무슨 일이야, 프랜시스?

 

가서 설거지나 마저 해

 

자, 네 거잖아

 

고마워요

 

또 늦잠 자면, 프랭크

 

치즈 가게인지 생선 가게인지로
돌려보낼 거다

 

인쇄

 

인쇄 가게요

 

그래?

 

그 개똥 같은 가게로 노낸다?

 

- 네
- 동생은 뭐 하냐?

 

속기 배우는 대학 다녀요

 

타자 치고 속기 하고

 

- 그래?
- 네

 

애가 귀티나던데
아주 우아해

 

왜 못 봤지?

 

여기 없었어요

 

애가 좀...
마음이 여려요

 

- 그래?
- 네

 

- 그렇군
- 여기 세워 봐

 

5분만요!
금방 와요

 

눈치 까는 데
얼마나 걸릴까??

 

꼭 숨바꼭질 같구먼

 

니퍼 리드는 크레이 형제를
수사했는데

 

대놓고 따라다녔다

 

근데 좀 굼뜨다고 했다

 

놈 뒤통수를
뚫어져라 보면서

 

주문을 외우는 거야

 

"론 크레이한테
네 소시지를 줘라"

 

"론 님한테..."

 

"소시지를 바치라구"

 

알아?

 

그렇게 뒤통수만
보다 보니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
생각은 안 하고

 

텔레파시를 쳤지

 

그 때 놈이
뒤돌더니 뭐랬게...?

 

"론, 내 소시지 먹을래?
입맛이 없네"

 

흥미롭지

 

장래의 시동생이
흥미롭다 할 땐...

 

그치?

 

대체 무슨 얘긴지
모르겠단 거다

 

엄청 재밌네

 

재미있어

 

론은 중상해죄로
3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형이 끝날 때쯤
미쳤다고 판명돼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만만한 정신과 의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 뭐지?

 

이 남자를
'뭉게구름' 하겠다는 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요?

 

뭉게뭉게 뭉개겠다

 

뭉개 버리겠다?

 

- 네, 그거예요
- 왜죠?

 

왜냐하면요, 선생님
제 보스를 좋게 말하지 않을까 봐

 

미리 약을 치는 거죠

 

보스가 누군데요?

 

론 크레이

 

손 안 써도 될까요, 선생님?

 

잠시만요

 

천천히 일 보세요

 

론 크레이는 의사생활 26년간
봐온 그 누구보다도

 

건강한 정신을 가졌습니다

 

그를 여기 두는 건
세금낭비로 보입니다

 

평생 쌓은 강직함이
동통에 빠졌군

 

개망나니 고삐가 풀렸으니
주여, 굽어살피소서

 

크레이 씨?

 

상황을 아셔야 해요

 

물론 알죠
런던으로 갈 거라...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어요

 

자신의 판단력도
못 믿고

 

지금 심각하게 불안한 상태예요

 

좋은 말 좀 해주시지?

 

마구잡이에 폭력적인 게

 

정신분열증입니다

 

쉽게 맣해
미쳤다는 거죠!

 

이건 스테메틸인데

 

당신의 형제에게
하루 2번 먹이세요

 

안 그럼 큰일납니다

 

프랜시스, 밖에 차 왔어

 

오!

 

귀티 팍팍 난다, 프랜시스
신인 여배우 같아

 

신인 창녀 같구먼

 

바지 입었는데 무슨 창녀?

 

옷이 중요한 게 아니라

 

레지 크레이랑 다니면
남들이 그렇게 알 걸

 

무슨 말이 그래?

 

깡패잖니, 프랜시스
형제가 쌍으로 깡패야

 

- 다정하기만 한데 뭐
- 못 말려!

 

키스도 할 거야
들었어?

 

- 안녕
- 안녕

 

정말 멋진 걸

 

그쪽도요

 

자, 저쪽은 빅팻이야

 

- 어이, 빅팻
- 레지

 

- 별일 없지?
- 아가씨

 

빅팻은 물 관리 담당이야

 

얄쨜 없죠

 

근데 왜 우린 안 막아?

 

즐겁게 보내세요

 

- 고마워요
- 고맙네

 

벌써 말썽쟁이가 와 있네
잠깐만

 

- 어이, 잘 지내지?
- 보스?

 

- 건강하고?
- 그럼요

 

- 일은 안 벌이고?
- 얌전한 고양이죠

 

살살 마셔, 치근덕대면 나 불러
가자

 

- 안녕하세요?
- 나도 얘도 안녕

 

- 오셨어요
- 안녕

 

- 레지, 괜찮아?
- 크레이 씨

 

- 다들 아네요
- 내 클럽이니까

 

- 단골이라구요?
- 아니, 내가 주인이라구

 

자주 왔었는데
몰랐네요

 

얌전히 놀다 가면
모르는 게 당연해

 

오, 저쪽은 테디야
잠깐만

 

어때요? 좋죠?
이거 반갑소, 잘 지내죠?

 

가족들 건강하시고?
다행이오

 

- 왜?
- 다들 쫄았어요

 

아냐, 안 그래, 복싱선수야
멋쟁이지

 

팬이라 공짜 술 주는데

 

조안 콜린스예요

 

그래, 그럴 거야

 

저번엔 바바라 윈저 왔었고

 

- 정말?
- 자주 와

 

그게 내 성공비결인 걸

 

유명인하고 깡패하고
적당히 섞어놓은 거

 

그럼 꽤 장사 잘 돼

 

일단 좀 앉지

 

잠깐 시간 되세요?

 

아니, 나 바빠, 됐지?

 

- 중요한 일이라
- 이게 더 중요하거든

 

- 보스
- 그래

 

프랜시스, 잠시만...

 

일 좀 처리하고 와도 될까?

 

- 네, 그럼요
- 그래, 금방 올게

 

같이 있어 줘
뭔데?

 

- 이쪽입니다
- 뭐가?

 

- 오셨어요
- 네

 

사실 니가 모르면
젠장, 모르는 거지

 

- 나 왔네
- 레지

 

어떻게 지내세요?

 

군말 않고 지내지
입 아파서

 

- 다 무슨 일이야?
- 좀 앉아 보라구

 

그래

 

마약 쪽 이윤 문제
미심쩍어했잖아

 

- 그래
- 잭이 설명하겠대

 

해봐

 

잭, 나한테 했던 말
해봐

 

그게 레지...

 

- 그래?
- 저기...

 

보통의 경우엔
제 거래가...

 

밤새울 건가?
나 할일 많아

 

재, 그냥 다 말해 버려

 

- 수입에 손을 댔어요
- 그래, 그랬군

 

- 몰래 약을 팡았어요
- 그래, 놀랍군

 

집안이 어려운데...

 

마누라한테 잘 보이려다가

 

그렇게 됐대

 

그래서 날 불렀어?
요딴 일로?

 

- 중요한 일이지
- 중요한가?

 

- 너도 이걸 알아야지
- 좋아, 해결 보지

 

내일 출근해서 말이야
꿀꺽한 거 다 토해내, 됐지?

 

- 그러려구요
- 그래, 됐지?

 

다들 만족해?

 

그럼 나 가도 될까?

 

엄청나게 고맙군
그럼

 

- 시간 빼앗아 미안하네, 잭
- 고마워요

 

와줘서 고맙고

 

자, 여기

 

됐지?

 

- 요 좀도둑 새끼야!
- 휴지 좀

 

새겨들어라

 

또 그럼 죽는다
이 쓰레기야

 

- 쟤 치워 버려
- 젠장!

 

뭐라고 씨부렸냐?

 

욕했단 봐
쟤 당장 치워 버려

 

욕하지 말라구, 얼간이!

 

- 하나 더 있어
- 아니, 더는 없어

 

나 여자애와 데이트 중이잖냐

 

- 저기 봐, 보여?
- 응

 

놀러 온 거니까 좀 냅둬

 

- 중요한 일이야
- 설마!

 

내 일이지?
내 일은 내가 알아

 

그럼 간다

 

내가 뭐
중요한 거 놓쳤나?

 

- 아뇨, 나뿐이에요
- 저런, 중요하네

 

- 그래요?
- 엄청 중요하지

 

고맙네

 

고마워요

 

음...오빠한테 들으니까
대학에 다닌다고

 

비서가 되는 공부하려고
맞지?

 

네, 이 촌동네 벗어나려구요

 

이 동네가 어때서?

 

유모차 끌고 점육점에서
고기 값 깎긴 싫어요

 

 

뭐가 되고 싶은진
모르겠지만

 

여기 그렇게 나쁘지 않아

 

좋아하는 데가
곧 지구 중심이지

 

- 여기라도?
- 응, 여기라도

 

- 빈닌촌도?
- 응, 빈민촌도

 

깡패로 사는 게 좋아요?

 

나...깡패 아닌데

 

클럽 주인이지

 

클럽 운영하며 돈 벌고
존경받는 게 좋을 뿐

 

깡패는 아냐

 

복서가 되고 싶었지만
이래봬도...

 

내 주제를 알거든

 

팅팅 불어터진 아저씨 될 게
뻔해서

 

머릴 하도 맞아
반푼이가 됐을 테고

 

이렇게, 최소한 나 자신은 알아

 

더군다나 다 혼자 일궜단 게
난 뿌듯해

 

세상에 빚진 거 없어

 

그건 세상한테 물어봐야죠

 

세상도 동의할 걸

 

해변에서도 싸워야 하고

 

비행장에서도 싸워야 하고

 

들판에서도

 

거리에서도

 

언덕에서도 싸워야지

 

항복해선 안 됩니다

 

어이, 론!

 

나와 봐, 손님 왔어

 

조심해, 젖었어

 

- 괜찮아?
- 으음

 

- 프랜시스로군
- 안녕하세요

 

허?

 

안녕, 프랜시스
한 식구 된 걸 환영해

 

내가 좀 앞서갔나?

 

- 혹시 맥주 있어?
- 그럼, 마셔

 

마셔도 되지?

 

둘이 얘기 나눠

 

차 할래?
물 올려놨는데

 

일단 앉아

 

아무데나 걸터앉아

 

좀더 끓어야겠고...

 

어때?

 

닮은 거 같나?
나하고 레지

 

네, 그럼요

 

뻥치시네
쟨 멋지고

 

난 고릴라 똥꼬 같지 뭐

 

아니, 안 그래요

 

- 아니에요, 그런 말 마세요
- 이젠 익숙해

 

머리 그만 만지고

 

차에서 짐 좀 꺼내와라

 

어서 가 봐

 

난 호모야, 프랜시스

 

남자역할을 해
여자역할은 아니고

 

둘은 엄연히 달라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지는 마

 

그럼 무지...
서글프니까

 

엄청 서글퍼서
마음이 병들어

 

- 완전 동감해요
- 음

 

우리 형제는
런던을 접수할 거야

 

크레이 형제의 라이벌은
서부 런던의 리처드슨 형제로

 

'고문파'로 불렸다

 

배심원단 앞에서

 

누구 밑에서 일했나
밝히시죠

 

찰리, 제발 살려줘

 

아니, 아니, 법정에 선 이상

 

- 격식 차려 말해야지
- 뭐?

 

- 뭐라니! '재판장님'!
- 망할!

 

'재판장님'하고 말해

 

'재판장님'하고 불러야
귀를 쫑긋 세우고

 

소통의 장이 열리지

 

다시 해보자

 

배심원단 앞에서

 

누구 밑에서 일했나
말해 보시죠

 

- 제발, 찰리, 이렇게 발게!
- 정숙!

 

법정에선 정숙해!

 

망할!

 

여기선 우리 법을 따라야지

 

빈민촌에서
주먹이 법이거든

 

우리가 곧 법이지

 

뭐냐, 내 구역에서
내 허락도 없이

 

내 샘물을 길어가셨나?

 

혼자 할 깜냥은 못 되시고?
윗대가리 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모른다구

 

- 이름이나 말해!
- 염병할!

 

- 시작해
- 이의 있습니다, 재판장님

 

제 의뢰인은 정직한 시민입니다

 

식상해서 기각합니다

 

그럼 할 수 없네

 

- 크레이 형제라고 불어라
- 개자식들!

 

안 됩니다
유도심문은 안 돼요

 

레몬 사탕

 

염병할!

 

알렉산드가 훌륭해도
그리스인은 아냐

 

- 아냐?
- 아니지, 마케도니아인이지

 

다 사랑하긴 했어
아리스토텔레스며 뭐며

 

그는 그리스 문화에 심취했고

 

크리스토스, 이 그리스 와인 좀 더 줘

 

찰리 형, 걔들하고
해결 좀 봐야겠다

 

당연히 그래야지
크리스토스, 와인은 만들어오나?

 

리처드슨 형제는 조지 코넬을 보내
휴전을 제안했다

 

평화를 예뻐해 보자며

 

- 프랭크 우승
- 와우, 와우, 또 뭐야?

 

- 간뎅이가 외출했냐?
- 평화 협상하자

 

몸에 지도 좀 그려드리지

 

아니, 들여보내
잔챙이잖아

 

일이 커져서
찰리가 보자신다

 

'피그 앤 휘슬'에서

 

니네 둘하고 찰리와 에디만

 

그래?
안전한지 어떻게 아나?

 

그야 신뢰라는 게 있잖아
안 그래?

 

신뢰? 신뢰 주워섬기는 놈
꼭 있더라

 

헌데 어깨 너머 보면

 

다른 놈이 거시기
바작 세우곤

 

비겁하게 똥구녕
쑤시려 들지

 

그럼 좋아 죽잖아

 

이 호모 새꺄

 

어, 안 돼, 안 돼, 안 돼

 

이제 그만 꺼져

 

- 1시간 후에 갈 테니
- 됐어, 꺼져라

 

빌어먹을 조지

 

문은 저쪽이다

 

- 잘 가
- 머리에 힘 너무 줬다

 

나가, 이 병신아

 

여기가 어디라고!

 

달걀 하나만 더 주지?

 

다 먹었는데

 

감이 안 좋아

 

나흐, 괜찮아

 

걔들도 알고
그 술집도 알고

 

별일 있겠냐

 

화장실 청소 좀 해, 형제
냄새 장난 아냐

 

하라고 했으니 하겠지

 

- 뭐 마실래?
- 음...

 

됐다, 온다

 

- 형제, 기네스 맥주 둘 주시오
- 잠시만요

 

맥주통 좀 바꾸고

 

레지, 론

 

리처드슨은 갑자기
일이 터져서

 

우리가 대신 왔어

 

오, 그래
주인이 맥주통 바꾸러 갔으니

 

한잔 해도 되겠지?

 

- 그건 뭐야?
- 뭐겠냐, 호모새끼야?

 

연장이지

 

무슨, 반죽 밀대구만.
넌 그럼 셰프냐?

 

뭐 할려고?
이걸로 케이크 만들어주게?

 

촛불 끌게
노래 불러줄래?

 

난 총쌈질하러 왔거든

 

상대가 급이 맞아야
쌈질 급도 오르는데

 

커스터 대령과
제로니모 추장처럼, 모르겠지

 

앞치마 두르고
케이크 굽느라 바빠서

 

레지, 얘들 찌질이야
나가리들!

 

저리들 비켜!
비키라구!

 

그러고도 니들이
갱스터냐?

 

총싸움은 총쌈질답게
해야지!

 

서부영화처럼

 

병신들아!
쪽팔린 줄 알아라

 

시간만 축냈네
내 시간만 축냈어!

 

동생이 내빼버렸군

 

아니, 진심으로 실망한 것뿐이다
그게 다야

 

이거 봐, 철분이 꽉 찼네

 

가라앉히려면
좀 있어야 돼

 

찰리 리처드슨이 말하길 할머니 상대하는
만큼만 힘 쓰라던데

 

찰리가 그래?
지랄한다, 저기

 

만나면 꼭 전해 줘
뭐냐하면...

 

뭣 같은 찰리에

 

뭣 같은 동생이라고

 

달고 다니는 조지 코넬도
꼭 뭣 같고

 

네 상판도 뭣 같다
응? 응?

 

니들 싸잡아
다 뭣 같다구

 

- 표현 좋지?
- 음

 

- 싸움 건 거 맞받아 줘?
- 감당 되겠나?

 

엄청 뿌듯할 거 같은데

 

근데 페어플레이 안 해

 

요렇게 하지

 

알아?

 

시작하기 전에
개그 하나 칠게

 

빵 터질 걸

 

'어던 싸이코가
술집에 왔다'

 

아!

 

 

망할 놈들... 우!

 

꺼져!

 

우!

 

그들은 나의 멋진 레지를
상대할 순 없었다

 

깡패들 싸움은 한마디로...

 

개판이구먼

 

월드컵 결승전 날
경찰들도 한탕 했다

 

오늘 미친듯이 뛰는군요

 

골인!
잘했다, 이것들아!

 

경찰이다!

 

- 꼼짝 마라!
- 왜 하필 오늘이냐

 

노골이라니?

 

뭐야? 잠깐, 잠깐!

 

- 골인
- 골인이야, 골인이란다!
골인이야!

 

찰리 리처드슨은
25년 형을 받았는데

 

죄명은 사기, 강도
폭행죄였다

 

덕분에 주인 없는 런던에
크레이 형제가 입성했다

 

잘 오셨습니다
드 파이 씨

 

페인 씨

 

혹하는 성격이 아닌데
보내신 전갈은...

 

- 혹하더군요
- 음

 

앉으시죠

 

크레이 쌍둥이 분들

 

론과 레지입니다

 

네, 많이 들었습니다

 

유용한 벗이 될 겁니다

 

무슨 일로 보잔 거죠, 페인 씨?

 

나이츠브리지의 카지노
'에스메랄다 반' 얘깁니다

 

- 금시초문인데
- 그래요?

 

선생이 3달간 거기서

 

24,000파운드 번 걸 알면
기절하겠군요

 

저희가 그걸
사려 하는데

 

계약서에
사인만 하시죠

 

런던을 장악하려면
정보와 협박이 필요했다

 

안 팔 건데요

 

다음엔 덜 점잖게
대접할 텐데요

 

비결은 조용히
못 박는 거다

 

폭력도 불사하겠노라고...

 

옳거니

 

달게 받아들이라고

 

레슬리 페인은 대부 쪽과
수습 쪽을 맡았는데

 

레지는 쓸모 있다 여겼지만
론은 의심쩍어하며

 

크레이 스타일하곤
맞지 않는다고 했다

 

- 라스베가스를 봐요
- 그래

 

전부 다 마피아가 접수했죠

 

곧 쿠바 쪽 마피아들이
런던으로 올 겁니다

 

메이어 랜스키가
벌써 조사해갔고

 

- 메이어 랜스키?
- 네

 

그 마피아 보스?

 

그 메이어 랜스키요

 

왜 양키들이 치고 들어와?

 

그런 식의 전쟁은
원치 않죠

 

- 비즈니스맨들이에요
- 제대로 한판 뜨고 싶네

 

그들은 떠오르는 갱스터 집단을
알고 싶어합니다

 

그 조직의 물주가 돼서
런던을 장악하려 드니까

 

크레이 형제들이
유일한 재목임을 어필해야죠

 

겁나게 흥미롭네

 

전세계가 우리 조개 밭이죠

 

- 페인
- 왜요?

 

'우리'란 말 엄청 쓰네

 

말끝마다 '우리'라고
엄청 나불대

 

제가요?

 

혹시 자네도 성이
크레이인가?

 

론, 진주는 다 가지시고
전 조갯살 좀 주시면 돼요

 

그래야 하고 말고

 

그럼 그래야지

 

레지, 그건
좋은 생각이 못 돼

 

그 마피아 잡놈들
공항에서 도킹한 다음

 

데려다가 토막내선

 

짐 가방에 담아
집에 보내자, 형제

 

그게 좋겠어

 

이렇게 만나니 좋군요

 

랜스키 씨가
'콜로니 스포팅 클럽'에 관심을 두고

 

카지노 사람들을 보낸 상태죠

 

저기, 우리도 카지노가 있단 걸
랜스키 씨가 아실까 몰라

 

that we happen to have
a casino of our own.

 

정말? 카지노 주인이세요?

 

우린 라스베가스 주인인데

 

여기 대서양도
접수 중이죠

 

그래서 랜스키 씨는

 

각 영업장들을 관리해 줄
힘이 필요하거든요

 

외부 조직들이며
경찰로부터요

 

두 분을 높이 생각하십니다

 

런던은 유럽의
라스베가스가 될 거라

 

눈속임용 사업체와
주먹들이 필요합니다

 

어... 보안을 맡는 건
문제될 게 없지만

 

밑으로 들어가기보단

 

손잡고 일하는 쪽으로 하죠

 

다시 말하자면...

 

다시 말할 필요 없어요
잘 알겠는데

 

- 관할 구역이시니
- 네

 

랜스키 씨가 그 정도 융통성은
갖고 계실 겁니다

 

그분이 호의의 뜻으로
보내셨으니

 

일단 이걸로 일 보시죠
열어 보세요

 

자, 2번째 가방엔
제가 처리할 게 들어 있죠

 

열어 보세요

 

무기명 채권입니다
화폐나 다름 없죠

 

10만 달러에
양도 가능한데

 

몬트리올 은행에서
슬쩍한 거라

 

북미로 옮기기엔
위험해서요

 

10만인데

 

처리할 수 있으실까요?

 

네, 할 수 있죠

 

그래요? 잘됐네

 

슬쩍해온 애들
20% 주고

 

나머지를
60 대 40으로 나누죠

 

이게 잘만 되면

 

보유하고 있는 200만 달러도
맡기겠소

 

한배 탄 느낌이
안 듭니까?

 

50 대 50으로 하죠, 형제 씨

 

마음에 드네요, 레지 씨

 

50 대 50, 좋소

 

성사 돼서 좋군요

 

- 네
- 예감이 좋아요

 

언제든 필라델피아에 오면

 

미녀로 모시죠
키, 체형, 말만 해요

 

잘빠진 이태리 아가시와
뒹굴어 보셔야지

 

남자애들로 부탁하죠

 

뭐라고요? 잘 못 들었는데

 

사내애들로 부탁해요

 

이태리 쪽 애. 좋지
그리스 애도 괜찮고

 

국적 안 가리거든요

 

흑형하고도 한 번 해봤고

 

타히디 섬 애랑은 하다가
걔 허릴 꺾을 뻔했지

 

그런 걸 말하다니
배장 좋네

 

배포 스케일이
엄청나구만

 

내 소감은 브라보야!
그런 의미에서 건배!

 

- 건배!
- 괜찮지?

 

- 위하여
- 배짱 좋아, 건배!

 

- 위하여!
- 위하여!

 

- 위하여
- 건배

 

아이구야!

 

쭉 들지, 형제

 

그런 사람 아니라니까!

 

정말 다정하고
같이 있으면 좋다 말야

 

엄마 인생 지겹다고
나까지 그렇게 만들진 마

 

너희 키우느라
내 인생 포기해서 그렇다!

 

오, 아름다워서
숨을 못 쉬겠네

 

인공호흡 해줄게요

 

센스쟁이, 어서 타

 

♪ Look around you

 

♪ Look down the block from you... ♪

 

- 어서 말해 봐
- ♪ The lonely faces that you see... ♪

 

'에스메랄다 반'은
돈 버는 효자였다

 

순수익만 일주일에
2,000파운드인데

 

즐기기만 해도
돈이 들어왔다

 

그 카지노에 목숨 건 레지는

 

마침내 촌동네 졸부에서

 

런던 신흥갑부가 되어

 

유명인이 되어갔다

 

명성에 금 가지 않는 한

 

큰손들은 갱스터와의
친분을 즐겼다

 

춤추러 가, 어서, 자기야

 

귀족과 범법자는
공통점이 많다

 

이기적이며
쉽게 질려 하며

 

거금을 손에 넣되
구린 돈도 마다 않는다

 

그 중 제일은
도덕 따윈 안중에 없단 거다

 

그걸 다
룰렛판에 올리면

 

성공의 비법이 된다

 

론은 티나게 튀었다

 

약으로 버티긴 해도
낫진 못했다

 

클럽에 흥미를 못 느끼고

 

레지와의 갱스터 생활을 그리워했다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인생은 더러운 사기를 치지

 

♪ Don't let them show you now... ♪

 

그 해 크리스마스는
같이 못 보냈다

 

레지의 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6개월 형기를 남기고
항소했지만 기각됐고

 

그날 아침
자진 출두했다

 

내 진짜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 진정으로 여기 있고 싶은가요?

 

♪ 진정으로

 

♪ 여기 있고 싶은가요? ♪

 

좋아

 

- 그래?
- 으음

 

곧 보자구

 

- 곧 봐요, 레지
- 잘 다녀와

 

오!

 

프랭크

 

동생 잘 보살피고 있어

 

- 그럴게요
- 진짜?

 

 

짜식

 

빨리 들어가

 

선 위에 서

 

쥐뿔도 아닌 게!

 

작살내!

 

개작살내!

 

당장 그만둬!

 

묻어버려, 레지!

 

다들 닥쳐라!

 

- 아주 밟아 버려!
- 어서, 레지!

 

얌전해지셨네

못 그러게 손봐줘!

 

제대로 갚아 줘
간수쟁이들!

얌전하군

 

처넣어

 

넌 쥐뿔도 아냐

 

- 이게...
- 제발 그만 하세요

 

진작 사정할 것이지

 

- '제발', 어?
- 제발!

 

그렇게 기는 자세...

 

좋은데

그만 해요

더러운 게 굴러와선!

 

물 좀 주세요

 

물 먹고 싶나?

 

저기들 봐라
물 달라고 빈다

 

어떻게 생각하냐
유명한 레지님을?

 

- 닥쳐!
- 물 달라고 비시네

 

참 처량하게 됐다

 

여깄다

 

엎지르지 말고

 

또 넘어질라

 

자, 받아

 

옳지

 

- 물이에요?
- 몰골하곤, 잘 봐

 

여기 레지 꼴 보라구

 

- 개자식
- 물 달라고...

 

안 돼!

 

레지! 레지! 레지...

 

안녕, 프랜시스

 

- 안녕, 론
- 오늘 레지 봤는데

 

안부 전해 달라며
면회는 절대 오지 말래

 

이유가 뭐래요?

 

말 않던데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산송장이 될 수도 있다는 거 아나?

 

그럴 수도 있어요?

 

자기가 지금 그런데

 

아니, 아니, 잠깐...

 

- 들어 봐요
- '아니' 뭐?

 

아뇨, 아뇨
제발, 제발, 잠깐만요

 

손님이 딴 돈은
바로 지급하게 돼 있어요

 

그 대신 잃은 돈도
바로 갚게 하구요

 

그래, 아는데
그건 댁네 사정이지

 

댁 사정이지
내가 아냐

 

난 50,000파운드만
받으면 돼

 

50,000파운드 가지고
또 나이지리아 간다고 하려구요?

 

가기만 하는 거 아냐

 

회사를 세울 거야

 

나이지리아에 애들을 위한
도시를 세울 거라구

 

- 에누구 근처에
- 에누구?

 

- 그래, 에누구
- 그래 에누구

 

에누구라니까! 엉?

 

그놈의 잘난 척 좀
하지 마, 페인?

 

'에누구'가 아프리카어로
'유토피아'인 거 아나?

 

- 아뇨
- 모르지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아무데도 없는'란 의미인 거 아나?

 

50,000파운드면
'아무데도 없는' 게 있는 게 돼

 

도시 만들어서
다들 날 보고 웃게...

 

- 그리고 애들이 춤출...
- 내가 웃어줄게요, 론

 

50,000파운드 구할 데 알면
박장대소 못해 줄까

 

난 분명 말했어
카지노에서 빼내와

 

- 못 빼낸다구요!
- 그냥 카지노에서 빼내와, 새꺄

 

저절로 돈 벌어주는
카지노는 놔두라고요!

 

난 은행원이 아니라서 몰라!

 

그놈의 돈놀이 모른다구!

 

- 응? 난 몰라
- 아주 잘하셨네

 

그게 모든 걸 더 잘 운영하게 만들었다구요

 

- 도시 짓는다는 분 행동 보게!
- 그딴 협박 하지 마!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말라구, 새꺄!

 

레지는 여기 없어
가고 없다구!

 

그러니 나
론 크레이를 위해 일해!

 

- 후딱 은행에 뛰어가서...
- 네

 

내 50,000파운드 갖고 와!

 

그러죠, 은행에 가서
얘기해 보죠

 

당신 밑에서 일하더라도, 론

 

난 절대 두려워하지는 않아요

 

그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두려워해야지

 

우리 형만 아니었어도
넌 이미 죽었어

 

무슨 일이에요?

 

여긴 왜 왔어?
론이 오지 말란 말 안 해?

 

- 보고 싶었어요
- 저기...

 

프랭키, 이런 꼴 보이기 싫어서 그래

 

- 누가 그랬어요?
- 뭘?

 

자기 얼굴
죄수들 짓이에요?

 

아냐, 아냐
간수가 그랬어

 

- 신고는 했구요?
- 아니

 

일단 나간 다음

 

국회에 가서
수상한테 말하면 해결돼

 

여긴 감옥이야

 

원래 이런 데라구

 

여기 정글의 법칙이 그래

 

걱정 마
난 사내야

 

잘 지내다 곧 나갈게

 

저기 저 얼간이 보이지?

 

모자 쓴 놈

 

별명이 '솜주먹'이라
맞아도 안 아팠어

 

알았지?

 

이렇게 살긴 싫어요

 

- 감옥에 있는 동안 기다리지만
- 알아, 알지

 

- 다신 이런 일 없어
- 어떻게 확신해요?

 

다신 이런 일 없다고
약속할게

 

알았지?

 

방법이 있어요

 

- 말해 봐
- 정직하게 살아요

 

카지노랑
클럽 주인만 하고

 

딴 데선 손떼요

 

자기한텐 참 단순하네
정직하게 산다는 거

 

인생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

 

옆길로 새고 말지

 

- 인생이란 게 그래
-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 본 적 없지만
당신을 사랑해요, 레지

 

나도 사랑해

 

그게 우릴 지켜줄까요?

 

뭐가?

 

사랑

 

쟤 좋더라
뭔가 끌리는 게 있어

 

- 그게 뭔데?
- 그의 골반인 것 같아

 

쟤 뻑 가게
연주해 주고 싶다

 

몸이 막 달아올라, 론?

 

맞아, 그래

 

- 해봐
- 그래

 

신음소리 나게
연주해 줄란다

 

연주하고 올레, 알았지?

 

타이거!

 

그렇지, 론
막 그냥 불어제껴

 

끊어 봐

 

아이구야, 나원 참!

 

좋았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래, 여보셨다

 

나 언제 죽을 생각이게?

 

- 언제인데?
- 미루다 미루다 막판에

 

저 새끼 자꾸 부추기는 거 봐라

 

다들 쫙 빼입으셨네

 

나 괜찮은 사람
못 되는 거, 인정

 

헌데 괜찮은 깡패?

 

그 타이틀은 욕심나누만

 

다들 타이틀
몇 개나 있나, 어?

 

'얍삽 유명인'

 

오, 그렇지. 화려한 껍데기로
과대 포장한

 

하!

 

토 나온다
막 쏠려

 

맞다, 마법 좋아들 하지?

 

애들은 다 좋아해

 

'카르파초'란 단어엔
마법의 C가 3개 들어가지

 

그럼 이번에 C가
몇 개 들어갈까?

 

'잡것'이란 단어엔?

 

딱 니들이잖아

 

나왔네요

 

창문에 돌은 왜 던져요?

 

이거 돌 아냐

 

레몬 사탕이지
받아

 

나이스 캐치!

 

벨 누르죠?

 

너희 엄마 알잖아

 

내 말은, 웃을 수 없어

 

너희 엄마 나오실 거
생각하면 오싹해서

 

내가 그런 곳에 갔었다고
뭐랄까 봐

 

- 감옥 말예요?
- 응, 감옥. 너 눈이 다 부시다

 

자기도 눈부셔요

 

좀 늦긴 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 줄게

 

- 던져 줄까?
- 아뇨

 

갖다 달라고?
문으론 못 들어가

 

그니까

 

참 못됐다

 

조심해요

 

시킬 땐 언제고, 어

 

됐다!

 

- 꽃부터 받고
- 고마워요

 

그리고...

 

여기 크리스마스 선물

 

늦어서 미안

 

어서 열어 봐

 

프랜시스 시어, 나와 결혼해 줄래?

 

떳떳하게 살 거죠?

 

맹세할게

 

네, 레지 크레이
결혼할게요

 

 

주는 거야?

 

도도하셔

 

좋구만!

 

은밀한 데도 보여줘 봐라

 

- 이쪽 좀 봐봐
- 들어보래두요

 

제 말은, 제 말은
범죄도 비지니스라

 

홍보가 필요한데
우린 '허세왕'이 있죠

 

저기 앉은 덩치?

 

너 입술 읽지, 뭐래나?

 

확실히는 몰라도
'처세왕'인지 '거세왕'인지?

 

이상한 얘길 하고 있네

 

레지 뚜껑 좀 열리겠구나

 

잘 추네

 

사랑스럽게 생겼다

 

근육 붙은 거 좀 봐

 

엄청나게 화낼 거야

 

내가 착각했나?

 

이건 아니지...
금요일 밤 아냐? 맞지?

 

말하려 했어요

 

그래, 금요일 밤인데도

 

이 정도밖에는 안된다고
말 안 했군

 

론이 다 말아 드셨어요

 

흥하던 클럽을
폭망시킨 걸로도 모자라

 

다음주에 세금폭탄 맞으면
거덜나게 뙜어요

 

뭐래? 뭐래냐?

 

세금 안 냈다고 꼰지르네
저 병신 같은 게

 

가요

 

내일 다시 얘기합시다

 

개매너군

 

- 야, 어디 가게?
- 이건 범죄행위야, 형제!

 

범죄라구!

 

어이, 어디 가냐니까!

 

오, 이게 누구야
내 아름다운 형, 레지네!

 

건배!
아름다운 형이 돌아왔어

 

아가멤논이
이티카에 돌아오듯

 

아름다운 프랜시스도

 

어디 갔다 왔을까?

 

죽었다 살아온 거 같군

 

지금 무슨 수작인데, 응?

 

수작부리는 건 너지

 

여기 와서는 인사도 없고
술 한잔도 없고

 

- 까짓 거! 안녕, 건배하자, 꺼져, 섀꺄!
- 왜 소린 질러?

 

넌 굴러온 복을
고이 말아 처드셨잖아!

 

- 네가 없었잖아
- 빵 갔었잖아

 

내가 한 일의 값을 치뤘다구

 

론에 걸래 레지에 걸래?

 

- 20파운드?
- 으흠

 

레지에 걸래
부인 앞에선 절대 안 져

 

- 다 쥐고도 놓쳐?
- 네가 없었잖아

 

- 그만 해요
- 괜찮아 , 걱정 마

 

그래, 그랬지
엄청 고맙군, 그는 거물이야

 

우린 돈벌이 얘기 중이고

 

우리 조직에 관한 얘기
하고 있으니까

 

- 좀 꺼져주셔
- 그만!

 

분명 얼마 안 있어서
인생 다 망가질 거에요, 론 크레이

 

너 그렇고 그런
여자애라던데

 

너희 엄마가 하자 있는 딸
떠넘긴 거더라

 

엄청 말이야, 안 그래?

 

차에 가 있어

 

- 다신 그런 말 마!
- 괜찮아,, 프랜시스

 

피는 물보다 진한데
얜 자궁에서 만났어

 

닥치고
당장 사과하라구

 

- 그래
- 그래

 

그래, 그래, 프랜시스.

 

미안해, 됐지?

 

무지하게 미안해
클럽이 텅텅 비어서

 

너도 속 빈 게
우리 형 거시기만 가끔 들락대지

 

너 있지
쪽 팔린 줄 알아

 

날 쳤어?

 

그래

 

- 어딜! 어딜 감히!
- 그만 해

 

어딜 감히!

 

그래, 쳤다, 개새꺄!

 

개자식!

 

- 개자식!
- 병은 안 돼, 안 돼

 

안 돼! 붕알은 안 돼!

 

내 붕알 놔! 호모 새꺄!!

 

그냥 나가 있어요

 

이 독한 자식!

 

아!

 

줘 봐

 

남자 거시기엔
손대는 거 아니지 않냐

 

- 뭐 하게?
- 안 돼, 론! 안 돼! 안 돼! 병은 안 돼!

 

- 병은 안 돼!
- 가만 안 둬, 망할 자식!

 

병은 안 돼!

 

그만 해!

 

이제 그만들 해요!

 

- 내가 말려 볼게
- 그냥 앉아 있어

 

앉아 있어라구

 

형제간의 싸움이야

 

다들 물러나 있어

 

병 내려놔요!

 

하지 말라니까!

 

그만들 하시죠

 

안 돼

 

안 돼...

 

레지. 그쯤 해

 

넌 이해 못해...

 

젠장

 

넌 날 이해 못해

 

지금은 널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난 그냥...

 

설명은 해서 뭐 하겠냐

 

진짜 맥 풀리네
일으켜 줘

 

일으켜 봐

 

- 아파 죽겠어
- 됐어, 론, 왜 이래?

 

그만 좀 해, 론

 

레지, 내가 할 얘긴
아주 간단하니까

 

잘 들어

 

난 아주 아주
아주 여리다구

 

알았어?

 

그래, 여려

 

- 아주 여려
- 알았어

 

참나, 그만들 가자

 

난 내가 아냐

 

이건 내가 아냐

 

이건 우리가 아냐
우린 안 이런데

 

- 정말 미안해
- 괜찮아

 

다 한 거야?

 

그녀는 갔어?

 

- 응, 갔어
- 괜찮은 여잔데

 

그치, 고마워, 론

 

- 저기 있다
- 응, 봤어

 

세워 봐

 

쟤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건투를 빈다

 

프랜시스, 프랜시스
실례, 죄송합니다

 

할 말이 있어

 

날 잊고 살아요

 

- 그란 말 마
- 진짜예요

 

진심 아니겠지

 

내 진심은 내가 알죠

 

프랜시스, 제발
우리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나쁜 건 싹 버리고
좋은 것만 간직하자

 

- 론은요?
- 론이 뭐?

 

좋은 쪽 아니잖아요

 

저기...나쁜 쪽도 아니지

 

- 내게 하는 거 봤잖아요
- 그래, 그치, 근데...

 

약 안 먹으면 그래
완전 악몽이지

 

늘 그렇진 않아
착한 심성을 가졌어

 

널 끔찍하게 아끼고
네 입장을 생각한다구

 

너가 가버려서
걱정하더라

 

어디 갔냐길래
떠났다니까

 

괜찮은 여자니까
잡으라고

 

괜찮은 여자 맞잖아

 

미안하다고 전해 달래

 

걔도 나도 미안한데...

 

그럴 때가 있잖아
가족끼리 바보같이

 

싸우고 화해하고

 

결국엔 사랑하니까
붙어살고

 

한 식구니까

 

널 잊고 살아란 말 마
있을 수도 없어

 

지난 6개월간 네 생각만 하며 지냈어

 

- 그래서 클럽을 벗어나...
- 알았어요

 

- 미안해
- 괜찮아요

 

이제 크레이 형제는
60년대의 은밀한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그건 나이지리아에 도시를 짓겠다는
론의 황당한 꿈에서 비롯됐다

 

론 크레이로 태어나거나

 

론 크레이를
떠맡고 살거나

 

부스비 경은
저명한 상원의원이었다

 

- 론
- 네

 

거절하게 돼서 미안하네

 

나이지리아는 너무 먼데다

 

난 직접 관리할 수 없는 일엔
관여하질 않네

 

참 유감이군

 

저 친구 참 매력적이네

 

얼음에 레몬을
띄울까요?

 

얼음에 레몬

 

부탁하네, 테디 베어

 

기다리질 못하겠군

 

어디 레몬이 특히
신산한지 아세요?

 

아니, 어딘가?

 

나이지리아, 에누구예요

 

아는 게 참 많군, 테디

 

아주 박식해

 

입들 축이지

 

자기 입은 딴 걸로
축여줄까, 테디?

 

거절은 했지만
우정이 싹터

 

변태 귀족께선 론의 아파트에
드나들게 됐고

 

그 파장은
멀리, 널리 퍼졌다

 

꼭 전화하기다?

 

해리, 혼자 있어?

 

그러지 마
따먹을 게 쌨는데

 

톰, 오늘은 하원의원
내려놔라

 

그래

 

날 좀 보라구, 이것아

 

어?

 

이젠 얘 쳐다봐

 

이젠 나 보고

&n bsp;

쟨 나만 보잖아!

 

맙소사, 부스비 의원이잖나

 

네, 수상님

 

이 술판에!

 

토리당(보수당)이 진땀 좀 빼겠군

 

수상님

 

톰 드라이버그인가?

 

그렇습니다

 

우리 당도 연루됐다면
도덕적 지탄도 못하겠군

 

일이 꼬이고 있습니다

 

- 어디서 찍은 건가?
- 케이즈노브 가입니다

 

대체 거기서
뭣들 한 건가?

 

일을 꽈놨죠

 

이것도 꼬인 건데
더 꼬인 게 있나?

 

갱스터 형제를 감시 중입니다
크레이라는

 

사진은 론 크레이 집에서
찍은 거구요

 

술판 말고도
사기에 폭력 갈취에

 

미국 마피아까지
연루된 듯합니다

 

런던의 고위층이
바닥을 쳤다는

 

소문이 돌기 직전이었다

 

선거가 10주 후인데

 

두 당 다 버려질 판이군

 

수습은 어쩌고 있나?

 

보아하니 손 놓고 있군

 

이태리 차야?

 

- 몰라요
- '다임러'인가?

 

잘 빠졌네

 

크리스마스에 뭐 줄까?

 

글쎄, 뭐...

 

- 안 사줘도 돼요
- 어?

 

- 선물 사지 말라구
- 말도 안 돼

 

줘야지 뭔 소리야?

 

그럼 깜짝 선물 줘요

 

석탄 한 부대 줄까 보다

 

저건 어때?

 

저게 뭐요?

 

하이드 어웨이

크리스마스 선물

 

나한테?

 

내가 살 거거든

 

- 진짜?
- 응

 

근방에선 제일 고급스럽지

 

여길 벗어날 길이야

 

눈 온다

 

그러네

 

녹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라는 거?

 

나의 레지가 떳떳하게 사는 거다

 

근데 론은 옛날처럼
갱스터 쌍둥이를 원했다

 

그리고 레지는
'하이드 어웨이'를 택했다

 

주인, 휴 매코원은
준남작의 아들로

 

원래는 노동자계급에게
쫄지 않는데

 

클럽의 반을 팔았다

 

레지는 나머지도 넘길 걸로 알았다

 

깨끗한 생활을 위한
더러운 거래였다

 

론은 레지가 떠날까 봐
겁먹고

 

매드 테디를 보내
거래를 막았다

 

레지와 얘기를...

 

미안, 눈부셔서 못 보겠네

 

- 이미 거래를...
- 똥 맛이야

 

- 입도 잘생겼다!
- 사인했어요

 

끝난 얘기라구요

 

- 썩었어
- 제발...

 

- 손님들 게시잖아요
- 다들 비켜 봐

 

손님들 계시니 그만 해요!
레지와 계약했다구요

 

난 레지 수하 아닌데
론 밑에서 일하지

 

론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매코원은 계약을 취소했지만
경찰에 신고해서

 

레지와 론은
갈취죄로 기소됐다

 

경찰이 억지로 엮은 거야

 

- 난 죄가 없단...
- 그렇다 해도...

 

- 뭐?
- 또 감옥 왔잖아요

 

약속해놓고

 

약속 유효해
젠장, 무죄라구!

 

미안해, 욕하려던 건...

 

너랑 꼭 결혼하고 싶어

 

부탁이야

 

무죄로 풀려나면
결혼할게요

 

유죄면
다신 안 봐요

 

왜 그리 말해?

 

프랜시스
프랜시스, 제발...

 

엉뚱하게도
부스비 경 덕에 살았다

 

그의 난잡한 행보가
드러난 것이다

 

그 사진을 찾았습니다

 

적당한 곳들로
보내놨구요

 

다같이 '에누구'!

 

- '에누구'
- '에누구'

 

부스비 집에서 찍은 사진이
신문에 실렸는데

 

갱스터와 상원의원의
간통 기사와 함께였다

 

문제는 말일세
안타깝게도

 

다 사실이란 거네

 

진실 여부엔
관심 없습니다

 

진실의 덩어리가 클수록
명예훼손도 크죠

 

선거가 코앞이라

 

수상은 정치고문, 아놀드 굿맨을
해결사로 내세웠다

 

'선데이 미러'지의
세실 경 연결해 줘

 

높으신 분들의 수습 솜씨는
빼어났다

부스비 경의 깊은 사과

높으신 분들의 수습 솜씨는
빼어났다

 

크레이 변호인단은 부스비에게
증언을 부탁했고

 

결과는 뻔했다

 

정부는
이 사건을 버리든

 

결과를 감수해야 했으니까

 

이제 크레이 형제의 범죄는
법도 어쩌질 못했다

 

검찰측 증인, 매코원 씨의 말에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군요

 

사건을 기각합니다

 

그날 밤 매코원의 클럽에서
축하파티를 했고

 

레지는 그날 오후
'하이드 어웨이'를 헐값에 샀다

 

♪ 상처 줬다면 미안해요

 

♪ 매일 조금씩 낫게 해줄게요

 

♪ 날 용서해 준다면

 

♪ 세상사 일은 떠나 보내요

 

♪ 세상사는 떠나 보내요

 

♪ 오, 오...

 

♪ 부담 같은 거 지워버려요

 

♪ 늘 해주던 말 들려줘요

 

♪ 오, 지금요, 내 사랑

 

♪ 세상사 일은

 

♪ 떠나 보내요

 

감사합니다

 

여긴 왜 왔지?

 

너와 난 다르다는 걸
깨달았거든

 

다르다고?

 

그래

 

- 가령?
- 난 가난하게 컸어, 너처럼

 

- 어?
- 어릴 때 복싱했고, 너처럼

 

그래도 도둑은 안 됐지

 

대신 경찰이 되셨단 얘긴가?

 

그래

 

같은 처지의 시민들
법정에나 세우시고, 그치?

 

우리가 다른 게 뭐냐

 

뻔한 것들 말고도

 

난 날 위해 일한단 거야

 

헌데 댁은...

 

- 윗분들 위해 일하지
- 어이...

 

- 국장님, 설명을...
- 경찰은 추문이 용납 안 돼

 

이 수사 당장 접게

 

하지만 죄목이 많은데...

 

크레이 형제 수사
당장 접어!

 

♪ Goin' to the chapel and we're

 

♪ Gonna get married

 

♪ Goin' to the chapel and we're

 

♪ Gonna get married

 

♪ Gee, I really love you and we're

 

♪ Gonna get married

 

♪ Goin' to the chapel of love... ♪

 

- 침착해
- 검은 옷...

 

그러게, 착각하셨나?

 

- 장례식으로 아셨나 봐
- 상복을 입다니

 

그래도 열내지 마

 

그 딸, 드레스 입은 것만 생각해

 

걔 어디가 좋냐?

 

갤 보면
나 자신이 보이고...

 

내 잠재력을 보게 돼

 

알겠어?

 

- 너무 떨린다
- 넌 두려운 거 없잖아

 

 

그래, 나 자신 빼곤 그렇지

 

- 너하고
- 그래

 

엄마는 뭐 해?

 

뭐라고 할지 알지?

 

맘 편히 먹고, 심호흡하고

 

왜 나와 있어?

 

이 결혼 꼭 해야 하니?

 

- 엄마, 그만 좀...
- 괜찮아, 오빠

 

그이를 사랑해

 

사랑...

 

너 사랑이 뭔지나 아니, 프랜시스?

 

그게 다 해결해 주진 못해도

 

사랑은 증인이야

 

레지는 날 보고

 

난 그이를 보고

 

그걸 왜 말리는데?

 

난 네 엄마니까

 

야, 꼭 여배우 같다

 

- 너 말이야
- 고마워

 

론, 쟤 좀 봐

 

정말 아름답다

 

은혜로운신 하느님

 

프랜시스와 레지를
축복하시어

 

영혼의 결실을
맺게 하옵시고

 

주님의 영광을
보여주소서

 

- 아멘
- 아멘

 

♪ 하느님의

 

♪ 크신 사랑

 

♪ 하늘의 기쁨

 

♪ 땅으로 내려와... ♪

 

어서 불러!

 

♪ 우리 맘에 항상 계셔... ♪

 

신혼여행으로 간 그리스엔

 

파르테논 신전이
2,400년이나 서 있었는데

 

정직하게 살겠단 레지의 약속은
딱 2주 갔다

 

'투 에이스'

 

'뉴 밀'

 

'지지 클럽'

 

그리고 '로니 스콧'

 

함부르크에서 현찰로 바군
무기명 채권

 

물이 다 끓었구나

 

차들 마셔

 

신혼집은 부촌에 차렸지만

 

옛 동네가 그리워

 

론의 집 아래층으로
옮겨갔고

 

잠깐만 살다 올려고 했다
바보같이

 

신나게 흔들어 봐!

 

난 론 때문에
잠을 못 잤고

 

레지는 클럽 때문에
못 들어왔고

 

다시 갱스터 생활을
즐기게 됐다

 

며칠 전 '리젠시'에 갔었다고?

 

총 흔들면서

 

그놈들이 절
못 들어가게 하잖아요

 

취했다나 뭐라나

 

취했지
꽐라 다 됐던데

 

총 흔들며 갔어?

 

안 되지

 

우리가 뒤봐주는
데인 거 알지?

 

다신 가서 소란 떨지 마

 

사람들 흥 돋궈준 건데

 

흥을 돋궜단다

 

받아

 

다신 그러지 마라

 

안 그럴게요

 

그래야지

 

짜증나

 

일어나서 꺼져

 

마음씨도 착하지

 

- 대접 잘 받네?
- 그러게

 

아이구야

 

오. 어...

 

- 이럼 되죠?
- 아니, 아니

 

프랜시스, 이럼...
이럼 안 돼

 

둘이 가 있어
내가 할게

 

아, 네

 

어덯게 차 한잔도 못 만드니!

 

딱한 레지?

 

노력은 가상했어

 

저 옷 입으니까
앵무새 같아

 

쟨 거지도
안 주워가겠다, 얘

 

정말

 

- 오, 흠
- 딱한 레지

 

컵은 내가 헹굴게

 

인사도 하지 않고 나왔다

 

찜찜한 해방감...

 

그들 눈엔 내가 안 찼다

 

니퍼 경관도 합세했다

 

하루라도 내 남편 못 보면
눈에 가시가 돋나

 

나도 한 번 보기 힘든데

 

가는 김에
바다에 가서 빠져 죽든가

 

우리는 원가를 원한다

 

나와 론은 살아내기 위해
약발이 필요했다

 

수면제가 도움될 때도

 

다른 약이 도움될 때도 있었다

 

친구처럼 질책 없이

 

자주 찾아주기만 바랬다

 

'엄마의 도우미'

 

딱 그 몫을 해냈다

 

빨리 가지 마요

 

기어가는데 뭘 빨라
잔디 위에서

 

- 자, 거의 다 왔다
- 알았어요

 

- 조금 더
- 그럴게요

 

그래

 

- 준비됐어?
- 네

 

- 진짜 됐어
- 네

 

세상에나!

 

- 맘에 들어?
- 그럼요! 뭐에요, 이름이?

 

- '트라이엄프 스핏파이어'
- 타 봐도 돼요?

 

그럼, 네 건데
생일 축하해

 

받아

- 생일 축하해, 프랜시스
- 고마워요

 

운전 가르쳐 줄래요?

 

어...그럼

 

- 지금?
- 음, 오늘 말고

 

- 왜 안돼요?
- 어, 그냥...오늘은 안 돼

 

내일은 괜찮은데

 

- 알았어요
- 미안해

 

♪ 내가 런던 사람이라 그런가 봐

 

- ♪ 난 런던을 사랑해
- ♪ 난 런던을 사랑해

 

크레이

 

- 크레이
- 크레이

 

그 단어 속엔
카리스마가 있다니까요

 

그 한마디면 끝이죠

 

끝이란 게 뭐지?

 

자동차 하면 포드고

 

기름 하면 쉘이듯

 

상징적이다?

 

그래, 그거...흥미롭군

 

제 말은
크레이는 브랜드라

 

명성에 걸맞게
굳이 폭력을 안 써도

 

사람들이 저절로 따르죠

 

클럽들이 먼저
뒤봐달라고 하고

 

그건 사실이야, 맞아

 

그럼 주먹 쓸 일이
줄어들겠군

 

- 바로 그거죠
- 그래

 

일리 있네

 

그래도 난...

 

가끔은 몸 푸는 게 좋더라

 

붕알도 걷어차주고

 

그런 재미지

 

참아봐도 좋겠죠

 

그럼 감옥도 안 가고
점잖게 나이 먹는 건데

 

잠시 몸을 사리는 것도 필요하죠

 

미래를 생각하세요
사모님도...

 

어디서 입을 놀려!

 

이건 경고다!

 

우린 조직이야
난 그 얼굴이고!

 

아작을 내버릴까 보다
이 망할 자식!

 

이딴 짓 용납 못해!

 

쟤 맘에 안 들어
계속 나불거리고

 

- 뒈져 버려라!
- 레슬리 페인은 우리 사업 주축인데

 

죽으라 하다니!

 

- 약 먹었어?
- 망할 놈의 약 타령은!

 

망할 페인 자식, 재수 없게

 

가방도 두고 갔어

 

그 안이 아니라
이 안이 궁금하다구

 

놈은 우리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아

 

우리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안다구

 

너무 많이 안다고?

 

알비, 우리에 대해 알지?

 

많이 알지?

 

론에 대해, 나에 대해
조직에 대해

 

돈 나가는 거에 대해

 

채권 현금화하는 거에 대해

 

배심원단 뇌물 먹여
우리 편 만드는 거에 대해?

 

그래

 

그거 놀랍군

 

잭, 우리 사기 친 거 알아?
뭐든 말해 봐

 

경찰들 돈 주는 거 알아

 

매달 마지막 목요일마다

 

- 그거 알아?
- 물론 알죠

 

엄청 놀랍네
그럼 잭도 죽일까?

 

알비도 죽이고
다 죽이자구

 

너는 날, 나는 널
서로 죽이면 되겠네!

 

아주 천재적인 아이디어야!

 

잘 생각해 봐
넌 싸이코야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네

 

역시 진은
영국이 최고더군

 

오, 어느새 영국에 푹 빠지셨군요

 

무슨 일로 찾으셨죠, 브루노 씨?

 

일이 잘 돼서
다들 흡족해해요

 

잘됐군요
저희도 기쁩니다

 

좋소

 

건배!

 

건배!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불렀소

 

사실, 우리 업계란 게...

 

유명세가 안 좋아요

 

익명일 때가 유리해요

 

보스이신 랜스키 씨는

 

댁의 잠재성을 높이 사시지

 

반면 론에 대해선 우려하시고

 

글쎄, 어쩌면...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와서 이야기도 나누시고

 

이야기?

 

사람들 참 재밌다니까

 

갈로 형제에 대해 들어봤소?

 

- 브루클린의?
- 아뇨

 

비슷한 돌발행동을 했지

 

론이 거기 조이 같아요

 

둘 다 끝이 안 좋을 거요

 

내가 어떡하길 바라시죠, 브루노 씨?

 

론을 좀 처리했으면 하는데

 

그렇게는 못합니다

 

론은 내 동생이니까요

 

알겠소

 

- 전 힘이 없어요
- 내 말 안 끝났어

 

- 크레이 씨가 뒤봐준...
- 크레이 소리 한 번 더 하면...

 

처맞는 수가 있다. 알았나?

 

크레이 씨와 계약했어요

 

계약했냐고 안 물었다

 

알았냐고 물었지

 

리처드슨 파가 감옥 간 동안

 

조지 코넬이 건너와
삥 뜯어먹고 살려 했다

 

경고했었잖아!

 

론의 대응방식은
갱스터 계의 전설로 남을 만했다

 

이거 무슨 차인지 아나?

 

얼굴만 봐도 느낌 알겠네

 

- 상자도 예쁜데
- 흔한 차가 아냐

 

매혹적인 향인데

 

사향 냄새야

 

진짜 끝내준다

 

아름다운 향기야

 

- 잘됐네요
- 아주 괜찮아

 

엄마가 무지무지하게
좋아하시겠다

 

창고에서 빼내온 거지?

 

- 네
- 아무 말 마, 괜찮아

 

- 어머님께 안부 좀...
- 고맙네

 

- 딴 문제도 좀
- 그래, 무슨 문제?

 

이거?

 

- 네
- 그래

 

난 환불해 줄 생각 없는데

 

알아서 해결 못하나?

 

뒤봐달라고 돈 드리잖아요

 

- 뭔 소리야?
- 그냥...

 

무슨, 말에 뼈가 있는데

 

코 깨져선

 

차 들고 와서

 

딴 나라 차까지
들고 와선

 

응?

 

지껄였다

 

내가 일 못한다고

 

- 그런 뜻 아니에요
- 그랬잖아!

 

- 아뇨, 전...
- 아!

 

내 말 들어

 

이 문제는...

 

- 내가 처리해 주지, 됐냐?
- 네

 

테디하고 가서

 

2,000파운드 갖고 와라

 

그럼 대가로 확실히
조지 코넬 죽여준다

 

됐지?

 

- 저는...
- 됐지?

 

죽이라곤 안 했는데...요

 

했잖아

 

그런 뜻을 담아
눈빛 보냈잖아

 

네 눈빛 봐, 어?
눈에 그렇게 써 있다구!

 

- 아님 날 협박하냐?
- 아뇨

 

눈빛에 죽음이 있는데
날 죽일 텐가?

 

- 날 협박하는 거지?
- 애매한데, 론

 

- 낼게요
- 뭘?

 

- 낼게요
- 낼래?

 

- 네
- 그래, 거래는 거래지

 

- 성사됐다
- 네

 

잘 성사됐어
테디, 데려가

 

고맙네

 

- 사람 참 좋구만
- 고맙습니다

 

차 잘 마실게

 

거래 잘한 거야

 

블라인드 베거

 

나 어때 보여?

 

완전 죽음이야

 

- 같이 가 줄까?
- 흠?

 

저 안에?

 

됐네요

 

다들 차에 있어

 

다 무슨 일이야?

 

난 또 누구라고

 

엄마야!

 

실컷 비웃어 봐라

 

하느님 맙소사!

 

보스, 대체...

 

숙이지 못해!

 

입 뻥긋 말고!

 

뭘 자꾸 힐끔대?

 

다들 못 본 거다!

 

제기랄

 

론 크레이 맞죠?

 

미치겠네

 

레지

 

미쳤어?

 

'블라인드 베거'에서
코넬을?

 

라디오에 나오더라

 

레지

 

안녕, 엄마

 

- 자...
- 아이고, 고마워라

 

오! 얘 좀 보게

 

어쩜 저리 잘생겼을꼬!

 

- 차 좀 내올게
- 고마워, 엄마

 

- 알비는?
- 전 됐습니다. 고마워요

 

신수가 훤하시다, 레지

 

목격자가 몇이야?

 

손님이 없었어요

 

- 7?
- 7?

 

알버트 우즈하고
단골 5명

 

바텐더 아줌마는
금발에 이게 엄청 컸고

 

못 말리겠네

 

일을 이렇게 벌이고
엄마 집엘 와?

 

궁시렁대지 마
끝난 일에

 

우리가 뭘 어째?

 

- '우리'?
- 그래

 

총은 어쨌어?

 

여기

 

여기 있다, 자...

 

- 주세요
- 케이크도 줄까?

 

그러면야 좋지
고마워, 엄마

 

- 진짜 맛난다, 맛나
- 고맙구나

 

아까 그 옷 입고 있었지?

 

그래, 맞아

 

재킷 어쨌어?

 

태워 버려

 

총은 당장 강에 던지고

 

빨리 가 봐

 

참... 감당 안 된다

 

알비?

 

술집에 있던 사람들
다 찾아내서

 

경찰에 말한 거
취소시켜야 하니까

 

거기 빅팻하고 벤더 보내

 

- 바텐더는 내가 알아
- 그래?

 

데려오면 처리할게

 

- 알았어
- 어서 가 봐

 

 

다들 어디 갔니?

 

오, 엄마, 너무 늦었잖아
엄마 자라고 보냈지

 

집에 태워다 줄게

 

여기가 집인데 뭘

 

잠자리 준비해놨어

 

얘 몸이 안 좋대

 

애가...
열도 좀 있고

 

재워 보낼게

 

테디, 같이 자고 갈래?

 

그럼 저야 좋죠
고맙습니다

 

무슨 짓을 했든...

 

네 동생이잖니

 

 

그치...

 

저기...

 

약 잘 챙겨두고

 

제때 꼭 먹어

 

알겠지?
난 그만 가 봐야겠어

 

애들 일 시켜놔서
뒷정리해야 해

 

그만 가 볼게

 

잘 가렴

 

테디, 부탁 하나만 하자

 

밤에 바지하고
셔츠 벗기면

 

태우고 나서 말해 줘

 

- 네
- 고맙다

 

- 엄마, 갈게
- 잘 가

 

잘 가, 레지

 

애가 싹싹해

 

경찰국도 공공연한 살인은
못 넘어갔고

 

니퍼가 다시 사건을 맡았다

 

다들 주목해 봐

 

우린 지금
수사력을 총동원해서

 

굵직한 부패혐의를
조사한다

 

고로, 크레이 형제들을 쫓아
지하세계로 갈 각오해라

 

이의 있는 사람은
말하도록

 

가로등 기둥 보이지?

 

전쟁중엔 생사의 경계점이었어

 

저기까지 뛰어가면

 

폭탄 떨어지기 전에
방공호까지 가니까

 

하루는 론하고
저기 서서 목격했어

 

스탠턴의 집이
산산조각 나는 걸

 

용케 살아남았네요

 

그치, 론도 있었는데

 

문제가 터지면
늘 뒤로 숨어버리지

 

소문이 사실이면
큰일이네요

 

지나다 들었어요

 

우리 식구 얘길
나만 몰라

 

그야
걱정시키기 싫어서

 

론 걱정 안 해요

 

- 어쩔 거에요?
- 감옥 안 가게 해야지

 

- 왜요?
- 왜라니?

 

왜냐고? 동생이니까 그렇지

 

감옥 가도 동생인데

 

아니

 

아니, 프랜시스, 론은
우리와 같이 있어야만 해

 

가족이 있는 여기가 집이니까

 

어릴 때부터 내가
돌봐온 것인데 뭐

 

감옥 가도 돌보면 되죠

 

여기 안 맞는다는 거
알잖아요

 

그래

 

사실 넌 이해 못해

 

- 이해해요
- 아니, 못해

 

전에 세상에 빚진 거 없댔죠?

 

그러면 론한테도 없어요

 

난 형제의 의리로
나 자신을 평가해

 

나에 대한 의리론
평가 안 하나요?

 

혹시...눈빛이 왜 그래?
약 먹었어?

 

또 약 먹은 거야, 뭐야?
어디 봐봐, 프랜시스?

 

또 약 먹은 거야, 뭐야?

 

- 어디 봐봐
- 이거 놔요

 

맙소사, 몇 알을 먹은 거야?

 

이러니 횡설수설하지
약이나 퍼먹고

 

- 누구 때문인데?
- 뭐? 약 먹는 게?

 

그럼 네 말은...

 

모두가 자유로우려면
각자 살아가야 한다는 거야?

 

훌륭하네, 프랜시스
꼭 새겨듣지

 

- 저기, 바텐더 만나봐요
- 그래?

 

경찰이 용의자 쭉 세우고
론 가리키게 하면

 

'저 사람이에요"라 하면서

 

그 미친 사람 콕 찍으라고

 

알았죠?

 

- 어디 가는데?
- 집이요

 

- 우리 엄마는?
- 알 게 뭐야!

 

- 천천히 보세요
- 아뇨

 

코넬 쏜 사람
여기 없어요

 

확실합니까?

 

네, 확실해요

 

저 좀 태워다 주세요

 

가시죠

 

거짓말 아니고

 

시궁창 냄새가 났대두

 

힐끔힐끔들 봐서 보니
판사더라

 

평소에 안 씻나 봐

 

그래?
내 말이 맞아, 틀려?

 

- 맞아
- 쉬

 

손가락질이야 자유지만

 

손가락이 크레이를
향하면, 그는 죽지

 

정의는 살아있네

 

- 내 탓이로다
- 자기, 마셔

 

잘 왔다

 

최고야!

 

인생공부 했지 뭐

 

- 와서 앉으세요
- 됐어

 

웨하스 드려

 

뭐라고 한 거에요?

 

그냥 애들을 생각하랬어

 

날 떠나주면 좋겠다

 

어디 한번 빌어봐, 프랜시스

 

그래, 택도 없으니까

 

♪ Oh, I cried last night

 

♪ How I cried last night

 

♪ For I knew the warning
you had given me last night

 

♪ Now it's over

 

♪ Yes, it's over

 

♪ And my tears are all too late

 

♪ I won't sleep tonight

 

♪ I will weep tonight

 

♪ But the years filled with tears
could not put this right

 

♪ For I've lost you

 

♪ I have lost you... ♪

 

비가 들이붓네

 

잰 뭐 하는 거냐?

 

저렇게 뭘 몰라서야...

 

이 시대를 어찌 살아간대?

 

또 보자구, 알비

 

- 괜찮겠어
- 그럼

 

괜찮아?
아주 용을 쓰네

 

도와줘요

 

도와줘?
뭐 하는데?

 

지붕 씌우는 거요

 

- 못 도와주겠는데
- 레지, 제발요, 차 다 망가져요

 

못해
난 클럽 주인이거든

 

고급차 고르고
색상은 골라도...

 

난 다른 걸 할 줄 몰라
수리공 아니거든

 

굳이 말하자면
난 깡패에 가깝지

 

제발 도와줘요

 

제발 도와줘?

 

'제발'

 

'제발, 레지'

 

좋아, 그럼 돕지 뭐

 

어때?

 

이거 개작살난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당신 꼴도 개작살이야

 

그래

 

왜 이래요?
레지, 그만해요!

 

그만 해요!

 

레지!

 

- 어? 뭘 그만 해?
- 그만 해요! 그만 해요!

 

- 레지, 그만 해요! 그만 해요!
- 뭘?

 

제발, 안 돼요!

 

제발, 싫어요!

 

그만 해!

 

♪ 나 없이도 인생은
흘러가네

 

어디 가게?

 

떠나게요

 

그럼 가만 안 있을 텐데

 

그냥 비켜주세요, 론

 

말리기도 싫으면서

 

다들 올라가, 어서

 

가방 들어다 줄까?

 

- 됐어요
- 우기지 말고

 

내 덩치가 2배인데
오기나 해

 

어서

 

프랜시스
때론 큰일을 이루려면

 

자잘한 건 감수해야 돼

 

아프더라도 그래야
성장하니까

 

용케 큰 맘 먹었네

 

지금 떠나는 게
맞다 싶긴 해

 

- 그래요?
- 물론이지

 

다들 우리에 대해 훤해

 

너만 빼고

 

대개 우릴 싫어해서

 

곧 누가 떠벌리면
끝장인 거지

 

죽으란 법은 없겠죠?

 

 

하느님이 숨통은
틔어주시지 않겠어?

 

네, 그러실 거에요

 

그건..

 

용납 못할 짓이야

 

우린 그렇게는 안 컸는데

 

가 볼게요

 

그래, 그렇게 해
근데 말이지, 프랜시스

 

우린 그 앨 사랑해서
애도 쓴 거잖아

 

그러니 이젠 거기 갈 때까지
지켜보자구

 

어디요?

 

천국

 

잘 있어요, 론

 

조심해서 가, 프랜시스

 

있잖아

 

나 너 좋아했다, 프랜시스
늘 아꼈어

 

넌 미래를 내다보는
힘이 있거든

 

너 그래

 

나도 그렇고

 

가라

 

왔어요?

 

잘 지내요?

 

응, 넌 어때?
오랜만이군

 

- 정신차리고 살거든요
- 그래?

 

- 네
- 잘됐네

 

잘됐어

 

무슨 일이시죠?

 

프랜시스 있어?

 

몇 주 동안 너희 부모님
집 앞에 갔었어

 

거긴 없단 말
안 해줘서

 

바보처럼 창문 밑에
서 있었지

 

- 네, 여기 있어요
- 알아

 

- 저기...
- 뭐?

 

꽤 오랫동안
저런 적 없었는데

 

아슬아슬해요

 

그래, 알았어

 

프랜시스에게

 

- 나오라고 좀 해줘
-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요

 

- 시간 낭비 말자!
- 오빠

 

프랜시스, 어서 들어가
뭐 해?

 

나 괜찮아

 

왔어요?

 

그래, 프랜시스

 

잠깐 시간 돼?

 

얘기 좀 하자

 

- 괜찮아
- 괜찮겠어?

 

들어가서 차나 끓여

 

프랜시스, 집에 가자

 

여기가 집이에요

 

적어도 독립하긴 해야겠죠

 

엄마와는 못 사니까

 

어떡하면 마음 바꿀래?

 

안 바꿔요

 

근데 하나는 바뀌었어요

 

뭔데?

 

날 기억해 줬으면 해요

 

언제까지나

 

한때 곁에서
함께 걸었다고

 

무슨 소리야?

 

이러지 마라

 

항상 널 생각했어

 

이러지 말고
우리 애 한둘 갖자

 

왜요? 나 협박할 때 써먹게?

 

무슨!

 

여전히 널 사랑하니까

 

아뇨

 

의리로 하는 말일 뿐

 

- 애초부터 사랑은 없었어요
- 그렇지 않아

 

널 사랑해서 버텨온 걸

 

있죠, 난...

 

우리가 다르게 살아보길
꿈꿨어요

 

그런데 당신은
깡패 생활을 즐기잖아요

 

아니

 

아냐, 프랜시스, 들어봐

 

힘들고 아프게 했던 거

 

다 갚을 수 있게 해줘

 

부탁이야

 

- 당장 어디든 가자
- 아무데나?

 

그래, 가고 싶은 데
아무데나

 

가서 단둘이 같이 있자

 

두 번째 신혼여행처럼...

 

내가 바뀔 수 있단 거
보여줄게

 

저기, 솔직히 이미 바뀌었어

 

사실 네가 좋아하는 데가
세상의 중심이지

 

어디든...

 

이비자

 

- 누구?
- 이비자

 

거기 가요
발음이 맘에 들어

 

그래, 나도 맘에 드네

 

그럼... 이비자에 갈까?

 

오늘 비행기표
예매할게

 

("Make The World Go Away")

 

♪ 상처 줬다면 미안해요

 

♪ 매일 조금씩 낫게 해줄게요

 

♪ 그냥 전처럼

 

♪ 사랑한다고 말해 줘요

 

♪ 세상사 일은 떠나보내요

 

♪ 세상사 일은 떠나보내요

 

♪ 오, 그래요

 

♪부담 같은 거...
부담 같은 거

 

♪ 지워버려요, 당장... ♪

 

신은 이렇게 살 수 있나
묻지 않으신다

 

선택의 여지 없이

 

우리에게 짊어지우신다

 

어찌 살아내느냐는 건

 

우리 몫이다

 

살지 않는 것도
방법이겠지

 

차 한잔이면
다 해결된다

 

몸이 안 좋나?
차 마셔라

 

남편은 떠났나?
차 마시면 된다

 

프랜시스? 맙소사!
이게 무슨 짓이야? 프랜시스!

 

최소한 프랜시스가
살아났으니

 

이 얘길 하겠거니 했다면

 

뭐 이젠 알았겠지

 

드디어 난 자유로워졌다

 

하느님이 숨통을
틔어주신 거다

 

어디 있어?

 

침실에요

 

그날 오후 레지는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퍼마셨다

 

달리 뭘 어쩌겠나

 

마음을 나눈
유일한 사람이 갔는데

 

차 한잔?

 

안 될 말이다

 

'큰 모자' 대령이요

 

우두커니 섰지 말고
여기에 앉지

 

더 들어가

 

이거 봐, 뭐가 없잖아

 

샴페인 가져와

 

- 어서
- 아, 네

 

- 절 보자셨다고?
- 그랬지

 

누굴 좀 죽여 주면

 

1,000파운드 줄게

 

레슬리

 

일단 500파운드 넣어둬
반 먼저 줄게

 

절반은 끝나면 주고

 

한 장도 안 비니
세어보고

 

주머니에 쏙 넣어

 

네 돈이야

 

냉큼 챙기래도 그러네
빈털털이 주제에

 

어벙하긴

 

누군데요?

 

엄마, 여기 있어

 

- 그러지 마, 엄마
- 네가 죽였어!

 

네가 내 딸 죽였다구
이 나쁜 놈아!

 

주일마다 꽃값 처들여봐라
살아서 돌아오나

 

이 살인자야!

 

지옥에서 썩을 줄 알아라, 레지 크레이!

 

맥비티, 웬일인가?

 

전할 게 있어서요

 

론 부탁으로

 

망할!

 

어떻게, 변호사는 구했습니까?

 

제 처자식부터 좀
보호해 주십시오

 

페인이...

 

다 불었대

 

이름

 

날짜, 시간

 

문서, 전부 다

 

이거 저거 꿰맞추고

 

증인도 10명 넘게
확보했대

 

니퍼가...

 

응? 그 형사가 뭐?

 

그 바텐더 여잘...

 

다시 불러들였어

 

경찰서에서 살아

 

 

론은 어디 있어?

 

("Somethin' Stupid")

 

♪ I know I stand in line

 

♪ Until you think you have the time

 

♪ To spend an evening with me... ♪

 

오, 예!

 

♪ And if you go someplace to dance,
I know that there's a chance... ♪

 

딱 내 스타일이야

 

- 이 곡 참 좋더라
- 그래, 맘에 들지?

 

♪ And afterwards,
we'll drop into a quiet little place

 

♪ And have a drink or two

 

♪ And then I go and spoil it all

 

♪ By saying somethin' stupid like,
"I love you"

 

낯 간지러워

 

뭐?

 

- ♪ I can see it in your eyes
that you despise the same old lines

- 아직도 그 얘기야, 이안?

 

- ♪ You heard the night before... ♪
- 그 얘기 꺼내지 마

 

- 뭔 얘기?
- 시끄러워

 

♪ And though it's just a line to you,
for me, it's true

 

- ♪ You never seemed so right before... ♪
- 오, 예

 

기운 내라, 춤꾼아

 

크리스마스가 코앞인데

 

한 곡 땡겨보든가?

 

기껏 이런 파티에 왔으면
즐겨줘야지

 

'큰 모자' 기다려

 

저런, 또 클럽에서
총 휘두르고 다닌대?

 

레슬리 페인 죽이면
우리한테 뭐가 좋은데?

 

뭐가 좋냐고?

 

들었잖아

 

그걸 모른다면
입 아프게 말해 주기 싫다

 

어서 와서
시범 좀 보여줘

 

내가 좀 추지

 

- 아가씨들은 어딨나?
- '큰 모자' 왔다

 

벤더 씨, 반갑습니다

 

- 에스더?
- 잭

 

자길 떠나 보내다니
내 실수야

 

술 한잔 갖고 와서

 

후회하고 있단 애기
꼭 해줄게

 

약속하지

 

어이, 레슬리, 또 보네

 

 

테디

 

이게 누구야
잭이 왔네

 

다들 안녕하신가요?

 

자, 한 대 태피우게

 

담배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뭔가 골똘한 표정이네, 레지

 

그래

 

네 생각으로 골똘하다

 

레슬리 페인을?

 

생각이 있는 거야, 어?

 

다 망치셨어

 

- 무슨 소린지 원
- 개구라 치지 마!

 

- 이러면 섭하지
- 어떻게 해줄까?

 

- 론?
- 닥쳐라

 

- 도와줄 것 같냐?
- 머리에 똥만 찼나

 

부인 일에 대한 화풀이를
나한테 해?

 

지금 뭐라고?

 

프랜시스에게
내가 약 팔았나구?

 

나하고 장난하잔 거냐?

 

레지

 

냅다 쏴 버려

 

다시 말해 봐

 

레지...

 

이름 들먹여 봐

 

프랜시스

 

왜 이러는 건데?

 

널 죽일 순 없으니까

 

죽이고 싶어 환장해도

 

레지

 

레지?

 

레지?

 

레지, 날 좀 봐봐

 

대체 왜 그래?

 

사람들 있는 데서
죽이다니

 

머리가 어떻게 됐어?

 

어?

 

'어'라니?

 

레지는, 내가 좋아하는 데가
세상의 중심이랬다

 

여기 런던
빈민가라 해도

 

세상은 런던과 닮았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그런...

 

도덕도 불명예도 없고

 

각자 나름 살아가다가

 

생이 다하여
끝이 나면

 

한때의 기억으로 남을 뿐
희미해져 가겠지

 

레지는 잭 맥비티 살인죄로
33년을 복역했고

 

감옥에 있는 내내 끝까지

 

비행기표 2장을 간직했다

 

레지, 나의 왕자님...

 

우린 이비자로
가기로 했으니까

 

레지 크레이가 동정표를 받아 석방된 건
200년 10월 1일, 암으로 죽기 8주 전이었다
그의 나이 66살이었다

 

론 크레이는 조지 코넬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다시 정신이상을 진단 받아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에서
지내다가, 1995년 3월1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I feel frustrated all the time

 

♪ Over and over

 

♪ Bittersweet you and me

 

♪ Ain't no way to understand

 

♪ Now I believe we'll make it to the end

 

♪ When you just couldn't feel

 

♪ I negotiate

 

♪ Between love and hate

 

♪ And it winds up just the same

 

♪ Try to understand it

 

♪ Feel you could comprehend

 

♪ I negotiate the bail

 

♪ Took a lot of love to hate you
the way I do

 

♪ Took a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Whole lot of love to hate you
the way I do

 

♪ Whole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I see regret in your eyes,
stone cold sober

 

♪ Go deny what you do to me

 

♪ Hundred times I ask of you
to think of me

 

♪ But what more could you do

 

♪ You just couldn't hide the truth

 

♪ I compromise

 

♪ To get by

 

♪ To survive

 

♪ You won't see me cry

 

♪ I give and take

 

♪ I'll be your mistake

 

♪ Sure I'm moving on

 

♪ I'll be standing strong

 

♪ Took a lot of love to hate you
the way I do

 

♪ Took a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Whole lot of love to hate you
the way I do

 

♪ Whole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Whole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Whole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Hear me as I say

 

♪ Took a whole lot of love
to feel this way

 

♪ Understand that I tried

 

♪ But hate pushed all the love aside

 

♪ It took a lot of love to hate you
the way I do

 

♪ Took a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Whole lot of love to hate you
the way I do

 

♪ Whole lot of love, whole lot of love

 

♪ I negotiate

 

♪ Between love and hate

 

♪ I negotiate

 

♪ With a whole lot of love

 

♪ I negotiate

 

♪ Between love and hate

 

♪ And it winds up just the same

 

♪ Took a lot of love to hate you
the way I do

 

♪ Took a lot of love... ♪